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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클라우드 서비스산업 성장하려면

오랜 동안 회자되어 오던 클라우드 서비스가 작년 말부터 시작하여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구글 등과 같은 대형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CSP, Cloud Service Provider)를 중심으로 기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아닌 퍼블릭 클라우드의 도입과 활용에 대하여 시장에 강하게 마케팅을 전개하는 움직임이 있으며, 사용자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실제 도입과 적용을 고민하는 기업과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우리 회사에서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는 구글앱스 등 SaaS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사업 초기만 해도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여 고객에게 이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했으나, 작년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오히려 고객이 일반적인 개념에 대하여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있어 시장에서의 관심도 확산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정부에서도 창조 경제의 아이템으로 클라우드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고 클라우드 발전법 등의 법제화 추진과 더불어 클라우드 기술 육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및 시범과제를 연차 계획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렇듯한동안 기술자들 외에는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클라우드’의 개념이 대중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일반용어화 된 현상은 B2C 분야의 인터넷 포털의 기능 분화와 모바일의 확산 및 대중화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야들은 필연적으로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과 테마의 적용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일반화 및 대중화를 유도하였다고 생각된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초등학생 수준에서도 애플의 아이튠즈, 구글의 플레이, 네이버의 N드라이브 등에 대하여 `클라우드’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체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또한 B2C 분야의 클라우드 확산과 더불어 글로벌에서는 B2B 기업이나 조직들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함한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그 활용의 문제점과 고도화에 대하여 CIO 측면의 많은 담론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과 모바일 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는 B2B 분야의 클라우드 활용이 더디기만 하다. 혹자는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여 3년 이상 뒤져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보다도 IT 신개념 적용에 보수적이라는 일본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은 크게 형성되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클라우드 확산이 더딘 이유는 `산업’으로서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고, 확산의 촉매제가 되는 역할들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수 년간 다양한 SaaS, IaaS 및 PaaS 서비스 공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사업 경험을 비추어 보면 이러한 다양한 역할의 부재가 시장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할 때, 단순히 서비스의 기능 및 특성의 파악뿐만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의 하이브리드한 아키텍처 구성, 연계 통합과 같은 기술적 관점에 대한 판단과 더불어 업무 상의 변화관리, 서비스 수준 기준 (SLA)과 같은 운영 상의 관리에 대한 사항까지도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는데, 이러한 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도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기업이나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클라우드를 검토하기 시작하나 검토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보안, 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 클라우드와 기존 IT시스템이 혼재하는 하이브리드한 환경의 구성, SLA 보장 등의 여러 가지 이슈가 도출되면, 최종적으로는 그러한 측면을 가격 요소 보다 더 중요하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 생태계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는 주지의 사실이나,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지원요소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것이 사용자의 확신을 이끌어 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기본적으로 B2B에서 신개념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은 다양한 `도움’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업자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산업’으로 형성될 수가 있는 것이다.

언급된 바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의 존재만이 전부가 아니고 도입과 활용, 관리를 도와줄 다양한 일을 하는 중간자 역할의 사업자가 필요하게 되는데, 산업으로서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들을 총칭하여 가트너에서는 CSB(Cloud Service Broker)라는 용어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CSB분야에는 도입, 연계, 중계, 보안, 운영관리 대행, 심지어 SLA 위반에 대하여 CSP에 소송 대행까지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가 출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기존의 시스템 통합, IT운영 아웃소싱, 솔루션 유통 사업자 등의 역할과 유사한 것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생태계와 견주어 생각하면 그 역할에 대한 이해가 용이할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MarketsandMarkets는 `13년 대략 1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CSB시장이 `18년까지 105억 달러 규모로 성장 (CAGR 46%)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써 CSB분야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성장 분야로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CSB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산업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플랫폼 및 연계 기술 육성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야기한 산업화의 관점에서의 생태계 육성을 고려하여 법제화 및 육성 방안을 전개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많은 기업들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업자들도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 아이템을 발굴하고 서로 보완되는 사업자들 간의 긴밀한 협업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시장 자체의 확산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민ㆍ관의 종합적인 노력을 통하여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이 늘어나고 관련 부가가치 서비스가 활성화 된다면, 시장의 규모 확대와 더불어 진정한 `산업’ 분야로 형성될 수 있고, `창조 경제’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비록 `클라우드’ 활용에서 글로벌 수준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지만, 이러한 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인터넷, 모바일 분야와 더불어 클라우드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민수 동부CNI 연구소장

[ 출처 : 디지털시대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2014. 05. 28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4052802012251727002